안녕하세요.
"쉽고 재밌는 사주, 초코명리"의
에디터 초명입니다.
오늘은 푸른뱀의 해라고 하는 2025년 을사년(乙巳년)의 운세에 대해 설명해드리려 합니다. 덧붙여 새로운 대세운이 들어올 때 간지적으로 이를 어떻게 살펴봐야 할지도 함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연운은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찾아오는 기운이다
대운은 대운수에 따라 사람마다 모두 다르게 찾아오는 기운이지만, 연운은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찾아오는 기운입니다. 하지만 일간을 중심으로 사주를 살펴야 한다는 관점에서, 연운이 똑같이 찾아온다 하더라도 개인별로 사주팔자의 간지 구성에 따라 환경이 다르게 적용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연운(세운)은 대운이라는 담벼락을 넘을 수 없기에, 합과 충, 형의 작용을 고려할 때도 대운과 세운을 함께 놓고 적용을 달리해야 합니다.
게다가 명리를 어느 정도 공부하신 분들은 사실, 신년운세라는 게 말이 되냐, 명리로 어떻게 국운을 알 수 있는거냐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런 분들은 오늘의 운세도 안 보시거든요. 그렇습니다. 지금의 명리학은 어찌됐건 일간을 나로 보고, 일간 기준으로 원국에 있는 나머지 간지와의 관계나 대운, 세운을 해석하는 학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신년운세 관련 글을 포스팅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국운은 알 수도 없을 뿐더러, 어차피 제가 국운을 말씀드리는 것도 아니니까요 ^^;;)
바로, 2025년 을사년(乙巳년)이라는 운을 간지론적으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을사라고 하는 간지를 따로 떼서, 을목 입장에서 지지인 사화를 보면서 독립적으로 간지를 해석할 때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까요? 을사년의 한 해를 간지적으로 해석하면서, 내년의 을사라고 하는 기운이 어떤 기운인지 그 흐름을 한 번 조망해볼까 합니다.
사실, 운세를 살필 땐, 특정 연도를 끊어서 보는 게 아니라, 간지의 기운을 연속적인 흐름으로 살펴야 합니다. 즉, 을사년은 갑진년에서부터 병오년까지 이어지는 세운의 한 가운데 놓이는 기운이라는 거죠.
25년 을사년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잠깐 24년 갑진년을 돌아보겠습니다. 갑진년은 청룡의 해로, 천간 중 갑목의 기운이 강한 우리나라가 불확실한 국내외의 여러 상황 속에서도 존재감을 한껏 드러냈던 해였던 것 같습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소식, 블랙핑크 로제의 글로벌 히트곡 '아파트' 등 문화적으로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위상을 드러냈던 시대였다는 거죠. 단순한 '국뽕'이 아니라, 명리학적으로 분석해보면 갑목은 청룡이 상승하는 기운을 담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주목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을사년은 청룡의 기운이 정점을 찍는 해가 될 수 있을까요? 사실, 을사년은 병오년 가장 뜨거운 해의 전 단계로서 집중과 확장의 의미가 있습니다. 을사년에 잎이 무성해진 나무가 병오년에 꽃을 피우는 양상이랄까요?
을사년은 천간의 을목과 사화가 결합된 하나의 기운이기도 하지만, 간지론적으로 조망할 때는 을목과 사화를 구분해서 보실 필요도 있습니다.
사주에서는 대운을 볼 때, 상반기 5년 간 천간의 기운이 조금 더 강하고, 하반기 5년은 지지의 기운이 조금 더 강하다고 판단합니다. 이를 소운법이라 하는데, 세운을 볼 때도 같은 방식을 적용해보면 을사년의 을목이 상반기 6개월, 사화는 하반기 6개월간 강하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죠.
이제 본격적으로 을사년 신년운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간지론적으로 세운을 살핀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잠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간지론적으로 운을 살핀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요?
한 번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갑신정변에 대해서는 모두들 알고 계실 겁니다. 갑신정변이 왜 갑신정변이냐면, 바로 갑신년에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갑신이라는 게 갑목 일간의 기준에서 보면 십성은 편관이고, 십이운성은 절이거든요. 하필이면 변화의 기운이 가장 큰 게 편관에 절인데, 이때 정변이 일어났다는 것도 음미해볼만한 대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은 또 이 갑오년에 일어났습니다. 갑목 입장에서 지지가 상관인데, 얼마나 번뜩입니까! 목생화의 흐름이 빠르죠. 게다가 혁명이라는 게 상관의 인자인데, 이게 갑오년에 시작됐다는 것도 좀 재미있지 않나요?
병신년도 한 번 봐볼게요. 병화가 천간에 떠 있는 태양인데, 이때 뭔가 부정적인 것들이, 숨겨져서 잘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드러나는 해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이 이때 본격적으로 문제가 되기 시작했었네요. 게다가 신금은 글자를 보시면 마른하늘에 내리친 벼락이 땅에 박히는 형상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신금을 말, 언론에 대한 욕망,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잠재성을 뜻한다고 보셔도 됩니다. 병신년에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의미들과 간지들이 뜻하는 바가 어느 정도 통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요?
저는 오늘 신년운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하면 내년 을사년을 더욱 의미있는 해로 만들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도 함께 다루어보려 합니다.
자, 들어가볼까요?
가. 상반기와 하반기의 완전히 다른 양상
을목 입장에서 사화는 상관이 됩니다. 상관은 식신과 달리 순발력과 집중력이 무척 높은 기운이지만, 을사와 갑오를 비교하면 을사년에 을목의 기운이 사화로 이어지는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고, 변화의 폭도 넓어 특히 상반기에는 체감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갑오라는 간지를 볼 때, 갑목이 오화 정기를 생하는 것과, 을목이 사중 병화를 생하는 것 중 무엇이 더 속도가 빠르고 변화의 폭이 좁을까요? 바로 갑오입니다. 목생화의 흐름만 놓고 보면, 을목은 병화를 강하게 생하지 않고, 사화의 중기인 경금과도 합을 하려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죠. 물상론적으로도 갑목은 나무고, 을목은 꽃으로 보는 만큼, 갑목이 열을 상징하는 정화를 생하는 것과, 을목이 빛을 상징하는 병화를 생하는 것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즉, 상반기에는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일의 성과가 체감상 더디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갑목이 오화를 만날 때와 달리, 을목이 사화를 만날 때 목생화되는 속도가 조금 더 느리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지에서 사오미로 흐르는 양력 5월, 6월, 7월을 지나면서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천간의 간지는 갑목 -> 을목 -> 병화로 흐릅니다. 사화의 정기가 병화인 만큼, 천간 을목이 병화를 만나 급격한 변화를 이루어낸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사화는 순수한 병화가 아닌, 천간의 무토, 경금, 병화가 땅에 내려와 이루어진 혼잡한 기운입니다. 기운이 순일하지 않기 때문에 초반에는 큰 변화가 체감되지 않을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속도는 물론, 사회적인 변화 양상 또한 폭넓게 두드러지게 됩니다.
사화는 지지에서 가장 양의 기운이 강한 간지입니다. 개혁과 문명의 빠른 변화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지지 12개 중에 여섯번째로 양기가 가득 쌓여있는 이런 사화를 육양(六陽)이라고도 합니다. 반대로 지지에서 가장 음의 기운이 강한 간지는 해수이며, 이를 육음이라고 하죠. 즉, 을목이 아니라 사화에 힘이 집중되는 을사년 하반기에 더욱 변화의 양상이 두드러지게 될 거라는 뜻입니다.
을사 자체만 보면 화초가 만개하는 듯한 기세로 가득한 해입니다. 을사년에 이루어지는 변화는, 다방면에 걸쳐 극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사화가 사유축 삼합을 시작하는 기운임을 떠올려야 합니다.
나.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
대부분 삼합이 시작되는 해에 발생한 일들은 큰 거시적 흐름에서, 삼합이 마무리되는 해에 종결된다는 관점이 있습니다. 사화는 사유축 삼합의 첫 문을 여는 생지입니다. 역마의 기운으로 금(金)의 기운을 서서히 강화하면서, 다방면에 걸친 여러 혁명적인 변화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거죠. 지금도 그런 변화는 곳곳에서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병원이나 관공서를 갈 때 신분확인을 위해 모바일 신분증을 쓴다던지, 은행에 가서 발급받았던 공인인증서 대신 SNS 계정이나 메신저 등을 사용한다던지 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사화는 뜨거운 화의 간지이지만, 중기에 병화가 있는 만큼 삼합의 관점에서는 사유축 금국의 기운을 서서히 향해가는 기운이 됩니다.
사화가 가진 육양(六陽) 과 역마로서의 강한 역동성이 금(金)이 상징하는 화폐개혁과 맞몰려, 전자결제 시스템이 더욱 간편화 된다던지, 각종 코인이 더욱 중앙화된다던지 하는 식으로 급격한 혁신이 이루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병오라고 하는 투명한 사회로 향하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을사년에는 그게 무엇이든 다방면에 걸친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이죠.
금융개혁, 화폐개혁에만 국한하여 말씀드렸지만, 금이 상징하는 어떤 혁명적인 사회변화가 을사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잠깐, 갑오년과 을사년을 비교해 볼게요.
갑오년 역시 개혁의 성향이 강하게 두드러지는 연도였습니다. 갑오년의 사회적 변화는 상반기에도 속도가 빠른 대신 개혁의 범위가 좁아 한 분야에 포커싱이 되어 있었습니다. 갑오년에 일어난, 성급했던 만큼, 실패로 끝났던 동학농민혁명을 떠올려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1905년 을사년에는 일본제국이 대한제국과 체결한 불평등 조약인 을사늑약이 있었죠. 을씨년스럽다라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한 이때의 일은, 결국 대한제국이 일본 제국의 식민지화가 되는데 발판이 되었습니다.
이런 과거의 역사적 사건과 흐름을 놓고 본다면, 을사년의 사회적 변화 역시 상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릴 수 있지만, 결국 하반기로 갈 수록 전혀 예상치 못한 흐름 속에서 다양한 분야에 걸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는 병오년에 더욱 폭발적으로 이루어질 사회적 혁명의 발판이 만들어질 수도 있겠죠.
3. 을사년에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Feat: 개운법)
저는 인간이 적극적으로 노력하면, 본인에게 다가오는 운을 본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명(命)은 정해져있지만 운(運)은 인간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꼭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을사년 상반기에는 내가 욕심을 가지고 시작한 일의 성과가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발판은 하반기에 폭발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기에 변화 양상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특히 자영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사회적 변화 양상은 물론, 대중의 소비 성향이나 밈, 트렌드 등도 잘 살피시면 좋겠습니다.
십이운성을 살피면, 을사년은 천간 을목을 기준으로 사화 위에서 십이운성상 목욕이 성립하는 해입니다. 목욕의 섬세한 감수성은 창의력이나 예리한 직관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목욕이 가진 이러한 감각들을 잘 활용하려면, 시대의 트렌드를 잘 읽고 앞서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이 대세인지, 다음엔 어떤 분야가 시대적 요구에 부합할지 안테나를 세우고 예민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마케팅, 광고, 작가, 카피라이터, 외교관(화술), 패션업계 종사자, 예술가 등에게 필요한 감각이 목욕과 어울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을사년부터 폭발적으로 화의 기운이 강해지는 만큼, 사회적으로도 다양한 변화가 생겨나겠지만, 시류에 휩쓸리며 단기간에 자꾸 방향을 바꾸기 보다, 내가 이루고자 했던 목표를 향해 집중하는 한 해가 되셨으면 합니다. 속도보다는 방향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죠.
자칫 역설적으로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만, 정리해서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정리하면, 사회적 변화 양상을 유심히 살피면서도, 하나의 목표를 향해 집중력을 갖고, 꾸준히 자신만의 기반을 다져나가시면 좋겠습니다.
을사년의 기운은 26년인 병오년까지 그대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을사년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선 한 해 뿐만 아니라 2~3년간의 큰 그림을 그려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을사년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맞이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평정심이 중요하겠죠.
글을 끝맺으며
저는 매년 신년운세 콘텐츠를 만들 때마다 많은 시간 고민을 합니다. 을사라는 간지의 기운은 지구상 모든 사람들에게 동시에 들어오는 기운이지만, 환경은 개인의 사주 구성에 따라 개별적으로 펼쳐질 테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을사년을 대할 때, 그래서 이게 나한테 좋으냐, 나쁘냐, 즉 길흉(吉凶)적 관점으로만 접근을 합니다. 비슷한 말로는 희기(喜忌)라는 말이 있습니다. 희기 역시 좋다, 나쁘다의 뜻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둘을 구분하고 있는데, 길흉을 결과, 희기를 원인으로 보시면 좋겠습니다.
명리학자 박청화 선생님이 자주 사용하시던 희기동소(喜忌同所)라는 말이 있습니다. 군인은 전장에서 죽고, 어부는 바다에서 죽습니다. 어부는 바다에서 고기를 낚으며 생계를 유지하지만, 배가 침몰하면 바다에서 꼼짝없이 죽기도 합니다. 희기동소는 꺼리는 일과 반기는 일이 모두 같은 장소에서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병화일간인 저에게 갑진년에는 편인과 식신이 들어오는 해였습니다. 올해 갑진년 초, 저는 명리공동체 철공소에서 저만의 관점으로 체계적인 명리 강의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명리, 나를 지키는 무기> 시리즈의 마지막 세 번째 책 역시 올해 갑진년 12월 출간을 앞두고 있구요.
저는 진토라고 하는 인터체인지와 같은 불안정한 기운에 휩싸여 여러 예상치 못한 일들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갑진년 한해를 돌아보면 제게 유리한 방향으로 여러 일들이 매듭 지어진 만큼, 내년 을사년을 조금 더 희망찬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개인별 사주 구성에 따라 다양한 환경이 펼쳐지기도 하지만, 이러한 환경은 내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내 편으로 만들 수도, 기억하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든 적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1차원적으로 저는 새해의 운세를 단순하게 좋다, 나쁘다의 관점으로만 판단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것 보단, 나에게 이 운이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이 운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의 관점에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원래 일간을 기준으로 한 해의 운세를 바라봐야 하는데, 일단 을사라는 간지 자체로만 접근해도 충분히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 간단하게 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자면 저는 운을 기다릴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인간이 노력을 하면 그 운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을사년에도 여러분들이 하시는 일들이, 작은 꽃봉오리가 결국 크고 아름다운 꽃잎을 틔워내듯 여러분 각자에게 의미있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하겠습니다.
을사년을 맞이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지금까지,
"쉽고 재미있는 사주, 초코명리"의
에디터 초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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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명리, 나를 지키는 무기 : 기본편' 도서출판 멀리깊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