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甲), 천간 갑목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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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간, 지지

갑(甲), 천간 갑목에 대한 모든 것

초명(초코명리) 2024. 12. 16. 23:32

안녕하세요. 

"쉽고 재밌는 사주, 초코명리"

에디터 초명입니다. 

 

- 글의 순서 -

 

1. 개요

2. 갑목의 특성과 키워드

3. 갑갑병존의 특징(갑갑하다는 말의 어원)

4. 십성으로 보는 갑목(By 하건충)

5. 갑목을 대표하는 인물들

6. 갑목의 기원과 물상, 그리고 직업

7. 적천수에서 말하는 갑목의 특성

8. 이외 고서에서 말하는 갑목의 특성 

 

 

 

오늘은 천간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간지인 갑목(甲)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자로는 '갑(甲)'이라고 읽지만, 오행 중 목(木)에 속해 있어 갑목이라고 부릅니다.

 

• 개요 : 천간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간지

• 계절 : 초봄 

• 음양오행 : 양(陽)의 목(木)

• 강한 생명력과 성장의 힘

• 세상을 향한 왕성한 호기심

• 약자를 보살피는 따뜻한 리더십

• 독립과 개척정신, 그리고 자수성가

 

갑목은 양(陽)의 기운을 지닌 목(木)의 간지로, 계절 중 초봄이 뜻하는 자연의 에너지를 상징합니다. 수렴의 속성이 강한 음의 기운과 달리, 양의 기운은 발산, 확장하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하늘을 향해 나뭇가지들이 뻗어나가는 힘, 로켓이 중력을 거슬러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힘, 연어가 강물을 거슬러 뛰어 오르는 힘 모두 갑목의 힘에 해당합니다. 

 

이런 갑목의 에너지를 물상으로 형상화한 것이 바로 하늘을 향해 성장하는 나무입니다.

 

 

아래에 서술된 갑목의 특징들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자리는 순서대로 ①번 일간, ②월간과 시간, ③번 연간입니다. 이 점을 참고하고, 아래 글을 읽으시면 사주로 본인을 파악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갑목의 특성과 키워드 (1) - 강한 생명력과 성장의 힘

 

음(陰)의 기운이 가득한 추운 겨울을 지나 초봄이 되면, 마침내 언 땅을 뚫고 새싹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강인한 생명력과 성장의 힘이 바로 갑목이죠. 이런 갑목의 성질은 영어단어인 Spring과도 잘 연결됩니다. Spring은 봄이라는 계절뿐 아니라, 도약(Spring up)과 튀어오름도 의미하는 만큼, 갑목의 에너지를 잘 설명해주죠. 기호로는 화살표(↑)에 해당합니다. 

 

갑목은 인정욕구가 강한 만큼,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힘이 무척 강합니다. 나서기를 좋아하고, 아무리 많은 사람 앞에라도 자신을 드러내기에 거리낌이 없죠. 남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는 만큼 공격이나 상처도 많이 받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을 숨기지도 않습니다. 

 

어린아이들이 학교에서 거침없이 손을 들고 "저요! 저요!"라고 외치거나, 모두가 쥐 죽은 듯 숨죽이고 있을 때 손을 번쩍 들고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의 있습니다! 전 반대합니다!"라고 외치는 힘이 바로 갑목입니다. 갑목은 때에 따라 적들에 둘러쌓여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생겨도, 주눅 들지 않으려는 당당함이 있습니다. 



갑목의 특성과 키워드 (2) - 세상을 향한 왕성한 호기심

 

갑목은 계절로는 초봄에 해당하지만, 인간의 생애 주기로 치면 어린아이에 해당합니다. 성장기에 한참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의 특성이 그대로 갑목과도 연결됩니다. 땅을 뚫고 나온 새싹이 주변을 살피며 자신의 줄기를 밀어올리는 것처럼, 어린이들 역시 세상 온갖 것들을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보죠.  

 

어린 제 딸아이 역시 집에서 강아지와 놀다가, 밖에 나가 자전거도 탔다가, 언제 들어왔는지 모르게 조용히 방에 들어와 혼자 그림도 그리고 장난감도 가지고 놉니다. 밖에서 놀 때는 곤충이나 동물은 물론, 처음 보는 온갖 것들에 관심을 가지로 쪼르르 달려가 관찰하며 곧잘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성장기의 어린이는 순수한 호기심 그 자체입니다. 이들의 지칠 줄 모르는 생동력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의 에너지이자, 변화를 이끄는 강력한 원동력이 됩니다. 어린아이와도 같은 목(木) 오행의 기운을 품은 갑목(甲木)도 마찬가지로, 호기심이 넘치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갑목의 이러한 성향은 끊임없이 배우고 자신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강한 욕구에서 비롯됩니다. 호기심을 원동력 삼아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에너지가 갑목의 본질입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데 주저함이 없고, 새로운 물건이 나오면 구입해서 써보고, 가보지 못한 곳을 향해 여행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러한 일들을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수행하기 보다, 기분에 따라 일단 저질러놓고 보는 것도 매사 시원시원한 갑목의 특징입니다. 

 

갑목은 추진력이 좋고 진취적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지속성이 부족하여 시작한 일을 끝맺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용두사미, 즉 시작의 힘이 강한 만큼 마무리는 약하다는 게 단점으로 꼽히죠. 정확히 말하면, 자기 확신이 강해 마무리를 짓기 전에 또 다시 새로운 일을 시작하다 보니, 끝맺는 것에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결정적인 순간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매사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워 일을 추진하는 것이 좋습니다.



갑목의 특성과 키워드 (3) - 약자를 보살피는 따뜻한 리더십

 

갑목은 타인을 인정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이 강합니다. 특히 조직의 리더가 되었을 때, 갑목은 인화를 중시하며 부하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수평적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성과보다는 사람 중심으로 일을 진행하며, 약자를 돕는 데 큰 열정을 보이는 것이 갑목의 특징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온화하고 측은지심이 강한 갑목의 본질에서 비롯됩니다.

갑목은 집단 내에서 약자를 돌보며 스스로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 덕분에 따뜻하고 신뢰받는 리더로 자리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직을 운영하는 데에도 사심이 적고,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일합니다. 자상한 형님이나 따뜻한 언니처럼 열정으로 조직을 이끌며, 누구도 뒤처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은 갑목이 가진 리더십의 큰 장점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측은지심은 때로 리더로서의 객관적 판단을 흐리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히 갑목이 인사담당자인 경우, 성과가 낮은 부하 직원이 인정에 호소할 경우 어려움을 느낍니다. 부하직원의 성과나 실적이 낮게 나오거나, 맡은 업무에 충실치 못해 일을 그르칠 경우 상 대신 벌을 줘야 하는데, 인정에 매어 그렇게 하질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갑목이 조직의 리더가 되면 형평성에 어긋난 처사에, 조직의 갈등을 만들어내기 쉽습니다. 

 

특히 경영자 입장에서 회사가 어려워질 때, 정리해고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갑목이 리더인 경우 망설이다 때를 놓쳐 모두가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즉, 갑목의 리더십은 효율과는 거리가 멀고,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야 하는 조직과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인화를 중시하고 인덕이 높다는 장점은 상황에 따라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갑목의 에너지가 강한 사람들에게 약자와의 관계는 반드시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들은 약자를 돕는 데 열정적이지만, 때로는 그 과정에서 과도한 책임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제때 정리해야 마땅하지만 불필요하게 엮여 있는 인간관계에 지쳐 자신을 고립시키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갑목의 리더십은 배려와 인자함, 패기와 생동감이 넘치지만, 고난을 오래 견디는 인내심은 다소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순수한 열정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데는 뛰어나지만,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끌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갑목은 조직의 초기 성장 단계에서 초석을 쌓는데 큰 역할을 하지만, 조직을 더 큰 규모로 발전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갑목은 따뜻하고 사람 중심적인 리더십을 가진 만큼, 때로는 지나치게 감정에 치우친 판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이는 조직 내 형평성을 해치거나, 장기적으로 갈등을 초래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갑목이 가진 따뜻한 리더십이 더욱 빛나기 위해서는 감정과 이성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갑목의 장점인 생동감과 배려심이 더욱 효과적으로 발휘될 수 있습니다.



갑목의 특성과 키워드 (4) - 독립과 개척정신, 그리고 자수성가

 

갑목은 초봄의 생동감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큰 나무와 같습니다. 매년 새로운 잎과 가지를 뻗으며 쭉쭉 성장하듯,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키려는 모습을 보여주죠. 이런 갑목에겐 스스로 성장하려는 본능과 함께, 어린아이처럼 자신의 성취를 세상에 드러내고 주목받고자 하는 마음이 공존합니다. 성장하는 나무들이 공중에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처럼, 갑목 역시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품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 발을 내딛습니다. 이런 갑목의 힘은 자수성가와 관련이 깊습니다.

 

갑목이 가진 성장의 힘에는 독립심과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갑목이 외부의 억압과 간섭을 못 견뎌할 만큼 싫어하는 이유는, 자존심과 독립심이 무척 강하기 때문입니다. 어려움에 처해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도, 체면을 구길 수 없다는 이유로 "괜찮아, 내가 알아서 할 거야!"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기도 합니다. 갑목은 양(陽)의 목으로, 음(陰)과 달리 현실적 조건이나 상황을 실속있게 바라보기 보다 자존심이나 명예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갑목은 단번에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앞서다 보니 조직에서도 늘 선두에 섭니다. 갑목은 강한 돌파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앞장서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향해 힘차게 발을 내딛습니다. 이때 초반에 발생하는 작은 실패와 자잘한 스트레스는 갑목에게 큰 장애가 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작은 문제들이 이어진다면 위험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갑목은 겉보기와 달리, 자신의 의지대로 일이 되지 않으면 크게 상처를 받기 때문입니다. 평소 자잘한 바람에도 잘 맞서던 고목이, 강풍이 일자 일순 꺾이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갑목은 유연성이 떨어지기에, 남 몰래 온갖 시련과 상처를 버티고 묵묵히 상황을 감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상황이 좋아지길 낙관하기 보다, 고집을 꺾고 다른 길을 찾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갑목의 특성과 키워드 (5) - 아이디어와 기획력, 인문학, 삶의 대전환

 

나무가 위로 가지를 뻗어나가며 성장하듯, 갑목의 기운이 강한 사람 역시 새로운 일을 벌이고, 이를 확장시키는 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합니다. 갑목이 강한 사람들은 창의력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며, 기획 단계에서부터 강한 추진력과 독창성을 바탕으로 성장과 변화를 이끌어나가려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갑목은 논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전달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설득력은 단순히 언어적 표현에 그치지 않고, 실행력과 결합되어 더욱 강력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갑목의 사람들은 변화를 주도하고 타인을 이끄는 데 필요한 강력한 리더십과 함께, 늘 논리적이고 일관된 주장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 나갑니다. 

 

또한 갑목의 어린아이와 같은 생동력은, 삶과 생명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과도 연결됩니다. 교육분야와 인문학, 순수예술 등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배경에는, 갑목이 가진 세상을 향한 끝없는 관심과 따뜻한 인간애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갑목은 천간의 첫 글자로, 만물의 시작과 창조적 에너지를 상징합니다. 이 때문에 갑목이 들어오는 대운에서는 삶의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며 예기치 못한 경험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즉흥적인 여행, 갑작스런 이직, 낯선 사람과의 새로운 인연 등이 생기는 등, 삶에 큰 전환점이 찾아올 가능성이 커지는 것입니다. 



갑갑병존의 특징(갑갑하다는 말의 어원)

 

갑갑병존(竝存)이란 병렬전구처럼, 천간에 갑목이 나란히 붙어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즉 1)연간과 월간 2)월간과 일간 3)일간과 시간에 나란히 갑목이 자리잡고 있는 경우에 한해서만 갑갑병존이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1)일간과 시간 2)월간과 일간에 갑목이 나란히 놓일 때 갑갑병존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날 수 있습니다.

 

갑갑병존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고서에서 부정적인 해석을 많이하는 편입니다. 길흉의 기복이 심하고, 주변과 불화의 기운이 강하다는 것이죠. 잠시 갑갑병존이 어떤 뜻인지 살펴보겠습니다. 갑목은 진취적이며, 명예지향적입니다. 주체성이 높은 만큼 고고하며, 고집도 셉니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앞장서려는 기운도 강합니다.

 

잠시, 땅은 좁은데, 그 좁은 땅에 큰 나무(갑목)가 서로 빼곡하게 차 있는 장면을 상상해보겠습니다. 하늘 위로 사정없이 나무들이 자라다 보니, 나뭇가지들은 얽히고설켜 햇볕도 제대로 받지 못하겠죠? 나무가 다른 땅으로 옮겨갈 수도 없다 보니 무척이나 갑갑한 상황입니다.

 

‘좁고 닫힌 공간 속에 있어 꽉 막힌 느낌이 있다’는 ‘갑갑하다는 말의 사전적 정의와 같습니다. 갑갑병존은 갑목의 주체성이 너무 높아 다른 사람들의 말은 잘 귀담아듣지 않고, 자기 고집만 내세운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상이 너무 높아 현실 감각이 떨어지거나, 마음에 여유가 없고 감정의 동요가 잦아 주변과 불필요한 트러블을 자주 일으킨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하죠.

 

하지만, 시대가 달라진 만큼 고전에서부터 내려온 갑갑병존의 부정적인 뜻을 곧이곧대로 해석하는 건 무척이나 곤란한 일입니다. 과거 신분제 사회에서는 갑목의 주체성이 너무 강한 사주는 부정적으로 여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자기 주체성이 강조되는 현대사회에서는 갑목의 강한 주체성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발현될 소지가 큽니다.

 

만약 갑갑병존인 사람이 자기 기운이 강할 경우, 사회생활을 통해 스스로를 낮추고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지낼 수 있도록 조언해주어야 합니다. 강한 기운은 자연스럽게 설기시켜야 한다는 뜻이죠. 고전을 비판적인 관점에서 시대에 맞게 해석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특히 상담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고전을 통해 얻은 얄팍한 지식이나 기술로 상처를 줄게 아니라, 내담자와 눈높이를 맞추고 공감하기 위한 자세를 먼저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갑갑병존에 대해 근거 없이 부정적인 말을 듣고 상처받은 분들이 계신다면, 마음에 둘 필요는 없으니 훌훌 털어버리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십성으로 보는 갑목의 특성(By 하건충)

 


대만의 명리학자 하건충에 의하면, 갑목은 십성 중 편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편재는 정재가 결과를 중요시하는 것과 달리, 본인의 흥미와 재미, 일을 할 때의 즐거움과 과정을 더 중요시합니다. 또한 소수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정재와 달리, 편재는 인간관계가 넓고 낯선 사람을 만날 때도 주저함이 없습니다. 혼자서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지 않으며, 여러 사람과 함께 있을 때도 자기 중심을 지키면서 모두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정재가 나무를 보고 시간에 대한 관리 능력이 높다면, 전체를 한 번에 꿰뚫는 편재는 숲을 보고 지도를 손에 쥐고 있다고 할 만큼 뛰어난 공간지각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편재적 속성이 모두 갑목이 보이는 특성과 비슷하다는 것이죠. 

 

천간의 특성을 십성과 연결한 하건충의 해석이 흥미롭고, 일견 그럴듯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보충하면, 갑목이 상징하는 큰 나무는 주변의 다른 나무들보다 더 높이 자라 빛을 받으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 관계적 맥락에서 돋보이고 싶어하는 편재적 성향으로도 나타난다고 봅니다.



갑목을 대표하는 인물들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고(故) 김근태의 명식입니다. 김근태는 대한민국의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서 수차례 투옥과 고문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민주주의를 향한 굳건한 신념과 지속적인 노력은, 곧게 자라는 나무와 같이 어떠한 역경에도 굽히지 않았던 그의 삶의 모습과도 일맥상통합니다. 갑목과 인목이 상징하는 인류애와 이상을 향한 굳건한 의지, 수 인성이 상징하는 인간을 향한 측은지심을 명식에서도 음미해볼 수 있습니다. 

 

이외 갑목을 대표하는 인물들로는 무한한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낸 일론 머스크, 변기에 사인을 한 후 "샘"이라는 작품으로 전시하여 현대 개념 미술의 문을 연 마르셀 뒤샹, 고령의 나이에도 불타는 예술혼으로 창작을 이어가고 있는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 등이 있습니다. 

 

2020년 기생충으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탄 봉준호 감독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천간의 첫 글자인 갑목의 성향을 강하게 타고난 마틴 스코세이지를 그대로 드러내는 말이자, 개인의 뚜렷한 개성들을 세상에 맘껏 펼치고 있는 갑목들을 잘 대변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외 국내에서 갑목을 대표하는 인물로는 송혜교, 류승범, 이재용 등이 있습니다. 

 

갑목의 기원과 물상, 그리고 직업

출처: [한자로드(路)] 신동윤 ❘ (삽화) 변아롱.박혜현 / 네이버 한자사전

 

갑(甲) 자는 딱딱한 껍질을 실로 이어놓은 모양을 본뜬 글자입니다. 새싹이 싹트면서 아직 씨앗 껍질을 뒤집어 쓰고 잇는 모양을 본뜻 글자라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하지만 깊이 들어가보면 거북이 등껍질, 물고기 비늘, 나무로 만든 방패 등 네모 모양의 껍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글자를 잘 보면, 밭(田)에 초목이 싹을 틔우는 모습인 만큼, 딱딱한 껍질을 뚫고 새로운 생명이 움트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겨울을 지나, 봄에 씨앗이 단단한 껍질을 뚫고 한 줄기 새싹을 틔워냅니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란, 이처럼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나오는 것이죠. 갑목이 천간의 시작이 된 것도 이런 상징성 때문입니다. 

 

강한 생명력을 바탕으로 자신을 성장시켜나가는 특성 때문에, 천간 중 갑(甲)은 음양 중에서는 양(陽), 오행 중에서는 목(木)에 배속하여 갑목(甲木)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강한 생명력과 추진력,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 모두 이런 갑목의 특성에서 비롯됩니다. 

 

갑목은 물상적으로 나무, 씨앗, 새싹, 새순, 나무를 바탕으로 한 목재, 집을 지을 수 있는 건축자재, 화훼, 가구, 농업, 그리고 문구, 서적, 디자인, 아이디어, 교육업 등과 관련이 깊습니다. 

 

또한 직업적으로는 건설업, 부동산, 목공, 교육업, 출판업, 인쇄업, 인문학, 교육업, 저술업, 크리에이티브한 광고, 홍보, 기획 분야와 연결됩니다. 

 

적천수에서 말하는 갑목의 특성 
갑목참천(甲木參天) 탈태요화(脫胎要火)

 

직역

갑목은 하늘을 찢을 듯이 강직하며, 껍질을 벗으려면 화가 필요하다.

 

번역

참천(參天)은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뜻합니다. 따라서 갑목참천(甲木參天)이란, 순수하고 강인한 양목(陽木)인 갑목(甲木)이 하늘을 향해 울창하게 뻗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갑목을 더욱 자라나게 하기 위해서는 화(火)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태양의 따뜻한 기운이 더해지면 갑목은 꽃을 피우고, 그 향기와 생명을 널리 퍼뜨리며 번성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적천수에서는 '탈태(脫胎)'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춘불용금(春不容金) 추불용토(秋不容土)

 

직역

(목기가 강한)봄에는 금 기운을 허용하지 않고 (금기가 강한)가을에는 토 기운을 허용하지 않는다. 

 

번역

"춘불용금(春不用金)"은 일반적으로 “봄에는 어린 싹을 죽일 수 있어 금(金)을 사용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문에선 “봄에 태어난 목(木)은 금(金)을 업신여겨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여기서 '용(容)'은 사용할 용(用)이 아니라 용납하다(容納)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춘불용금은 “봄의 목(木)은 금(金)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뜻이며, 이는 목견금결(木堅金缺)을 설명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금(金)은 목(木)을 극한다 하여, 금이 목을 꺾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오히려 봄에는 목의 기운이 왕성하게 자라기 때문에 금의 기운이 오히려 목의 견고함에 눌려 버린다는 뜻입니다.  

 

명리학의 고급이론에 해당되는 내용입니다만, 십이운성상 봄을 뜻하는 인(寅), 묘(卯), 진(辰)월이 되면 천간의 경금(庚)과 신금(辛)은 모두 절지와 태지에 놓여 자신의 기운을 선명하게 드러내기 힘들게 됩니다. 이를 왕상휴수사 이론에 대입해보면, 봄철에 금(金)은 힘이 약한 휴수(休囚)의 상태에 있기 때문에, 금(金)이 강한 목(木)을 제압하려 하면 오히려 부러진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가을에 토(土)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문장을 두고도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첫번째로, 가을에 토의 기운이 강해지면 토생금의 작용으로 금의 기운 또한 강성해지는 만큼, 금극목으로 나무의 성장이 방해된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의미에서, 갑목이 가을에 토(土)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나무가 더 이상 토의 기운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봄의 나무는 토양의 양분을 마음껏 흡수하며 자신을 성장시켰지만, 가을의 토양은 이미 소진되고 쇠약해져, 더 이상 나무에게 충분한 양분을 제공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을에 접어든 나무는 그간의 성장을 멈추고, 잎을 떨어트리며 겨울을 날 준비를 합니다. 즉, 양분의 제공처였던 토의 기운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화치승룡(火熾乘龍) 수탕기호(水蕩騎虎)

 

직역

불길이 치열하면 용(龍)을 타야하고, 수(水)가 넘치면 호랑이에 올라타야 한다.

 

번역

사주에서 불길이 치열하다는 것은, 지지에서 인오술(寅午戌) 화국이 형성되어 있거나, 천간에 병화(丙火)와 정화(丁火)가 득세하여 화(火)의 기운이 지나치게 왕성한 경우를 말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지지에서 용을 의미하는 진토(辰土)를 만나야 강한 화 기운을 안정적으로 설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진토를 만나는 상황을 “용을 탄다”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반면, 수(水)가 넘친다는 것은, 지지에서 신자진(申子辰) 수국이 형성되어 있거나, 천간에 임수(壬水)와 계수(癸水)가 득세하여 수다부목(水多浮木)의 위험에 처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 경우 지지에서 호랑이를 의미하는 인목(寅木)을 만나야 강한 수 기운을 안정적으로 다스릴 수 있습니다. 이를 비유적으로 “호랑이를 탄다”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지윤천화(地潤天和) 식립천고(植立千古)

 

직역

땅이 윤택(潤澤)하고 하늘이 화창(和暢)하면 천년을 세워져 있을 것이다.

 

번역

땅이 윤택하다는 것은 토(土)의 기운이 메마르지 않고, 수(水)의 기운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어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하늘이 화창하다는 것은 태양이 따사롭게 비추고(화 기운이 있고) 비가 때에 맞춰 내려(수 기운도 있어), 나무가 성장하기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는 것을 뜻합니다.

 

이러한 조건이 갖춰진다면 나무는 땅의 풍요로움과 하늘의 도움을 받아 오래도록 생명을 이어갈 수 있게 됩니다. 

 

이외 고서에서 말하는 갑목의 특성

 

오행대의에서는 "<시위추탁재>에 말하기를 甲은 억누르고 잡아가두는 것(押)이니, 봄에는 열고 겨울에는 닫는다"고 했습니다.

정현이 <예기>의 월령(月令)에 주를 달아 말하기를 “갑(甲)은 싹 틔우고 잡아당기는 것이며 을(乙)은 꼬불꼬불한 것이니, 봄이 되면 모든 물건이 씨앗의 껍질을 뚫고 나오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한서에서는 출갑우갑(出甲于甲)이라고 하는데 "갑에서 껍질을 벗고 나오며"라고 했고, 사기에는 "갑이란 만물의 껍데기를 벗겨 내고 싹이 트게 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출갑우갑에서 앞의 甲자는 싹 또는 어린 싹이고, 뒤의 甲자는 껍데기 또는 씨앗의 껍질입니다. 이는 모든 초목의 새싹들이 껍질을 깨고 나온다는 의미입니다. 

 

설문해자에는 "동방을 상징하는 우두머리로, 양기가 생겨나 움직이며, 초목의 머리에 씨를 뜻하는 갑을 덮어쓴 모습이다. 일설에는 '사람 머리 부분이 갑이며, 갑은 사람의 머리를 형상했다'"라고 쓰여 있다.

 

서경에서는 목의 성질을 곡직이라고 했습니다. 곡직은 굽음과 곧음이라는 뜻으로, 사리의 옳고 그름을 이르는 말입니다. 생명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이는 씨앗이 흙을 뚫고 성장하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참고자료>

블로그 『안녕, 사주명리』

블로그 『코스몬소다』

저서 『나의 사주명리』 현묘

저서 『명리1, 2』 강헌

저서 『운명의 해석, 사주명리』 안도균

저서 간지서당』 박장금

저서 갑자서당 류시성, 손영달

강의 『철공소닷컴 명리학 수업』 강헌

방송 『라디오 좌파 명리』 강헌, 지산 등 

 

*초학시절 위에서 언급한 자료들을 통해 공부한 내용들이 지금의 저를 이끌었습니다. 특히 블로그 "안녕, 사주명리"와 "코스몬소다"를 통해 글을 구성하는 순서와 목차 설정,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글을 풀어나가는 방식 등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여러 책과 블로그의 구성을 참고하여 글을 작성했지만, 현대적인 시각에서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더욱 풍부한 내용과 정보를 담기 위해 노력했음을 밝힙니다.

 

앞으로도 시중에 나와있는 여러 자료들을 살펴, 사주명리와 관련된 유용한 지식과 정보들을 편집하고 가공한 후, 맥락에 맞게 재구성하여 공부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블로그를 만들어나가려 합니다. 사주명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위에 소개한 블로그를 방문하거나, 명리학 관련 저서, 강의들을 살펴보시면 다른 관점에서 더욱 풍부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저와 함께 사주명리를 공부하고 계신 모든 도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혹시라도 글에 오타가 있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을 경우 댓글로 남겨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쉽고 재미있는 사주, 초코명리"

에디터 초명이었습니다.

 

저와 만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초명명리 2기 기초반 개강 안내

 

 

 

2. 책 '명리, 나를 지키는 무기 : 시리즈 도서출판 멀리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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