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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이야기

신문에 적힌 오늘의 운세는 왜 안맞을까?

초코명리 2021. 10. 1. 16:10

안녕하세요.

"명리를 보다 쉽게" 초코명리입니다.

 

신문에 적힌 오늘의 운세, 다들 한 번씩은 보실 것 같은데 얼마나 믿으시나요?

 

사람에 따라서 '와 이거 대박 잘 맞아' 라고 하는 분도 있고, '뭐야, 이거 하나도 안 맞네'라고 하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pixabay

 

오늘은

 

1. 오늘의 운세의 적중률

2. 신문에서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는 이유

3. 오늘의 운세가 만들어지는 원리

4. 오늘의 운세를 대하는 바람직한 자세

 

에 대한 글을 써보려 합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특정한 날, 오늘의 운세를 여러 신문에서 찾아 보았습니다. 85년생 소띠인 저의 21년 09월 23일 신문별 운세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중앙일보: 분위기 파악 잘 할 것

 

한국일보: 행운 얻었으니 기뻐한다

 

조선일보: 동업은 꿈도 꾸지 마라

 

동아일보: 교감이 이루어지는 때가 다가올 수도 있다

 

디지털타임스: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해선 미련을 버리고 과감하게 매듭지어야 하는 하루다.

 

YTN: 대의를 위하여 과감한 이별이 필요하다. 인연은 다시 온다.

 

광주일보: 획기적인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는 국면이다.

 

무등일보: 내 생각대로 맞아떨어진다.

 

어떤가요? 좋으면 좋다,나쁘면 나쁘다, 이렇게 딱 끊어서 해석하기가 어렵지 않나요?

 

1. 오늘의 운세의 적중률

 

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운세는 사실 적중률이 그렇게 높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오늘의 운세는 기본적으로 연도, 즉 띠로만 보거든요. 띠로 보는 운세는 전 세계 사람을 정확하게 12등분해서 동일한 운세를 제공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맞고, 누군가에게는 전혀 안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통계적으로도 논리가 약합니다. 작년인 2020년 태어난 신생아 수는 약 27만명 정도 됐는데요. 과연, 이 아이들의 하루 운세가 모두 같았을까요?

 

그럼 오늘의 운세가 잘 맞다고 느끼는 분은 왜 그렇게 느낄까요? 이는 바넘효과 때문입니다. 

 

사진=pixabay

 

바넘효과란 미국의 바넘이란 마술사로부터 나온 용어인데요. 예를 들어 "당신은 친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가끔은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라는 문장을 보면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혹시 내 이야기가 아닌가 싶지 않으세요?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걸 좋아하지만, 가끔은 혼자 있는 시간도 즐기기 때문입니다. 바넘효과는 이렇게 애매한 설명, 즉 이렇게도 맞고, 저렇게도 맞는 애매모호한 설명이 큰 설득력을 발휘하는 현상입니다.

신문에 적힌 오늘의 운세가 바로 그렇다는 거죠.

 

2. 신문에서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는 이유

 

그런데 왜 신문에서는 오늘의 운세를 싣고 있을까요? 

 

오늘의 운세는 관습적으로 그걸 보는 독자들을 위한 신문사의 팬서비스 같은 개념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런 곳에서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는 역술인들도 본인을 홍보할 수 있고요. 그걸 보는 수 많은 사람들 중 아주 극소수라 할지라도 위에서 언급한 바넘효과 때문에 소수의 사람들은 오늘의 운세가 정확하다고 여기겠죠.

 

 

눈을 쏘고 화살을 100발을 쏘면 그 중에 몇 발은 그래도 과녁에 맞는 법입니다.

 

당대에 가장 유명한 부산의 박도사, 박청화 원장님도 오늘의 운세를 신문에 오래 연재했습니다. 박원장은 오늘의 운세에 대한 신뢰도가 얼마나 되냐는 물음에 평균 30%~ 60%의 신뢰도라고 답합니다. 딱 맞진 않아도 그날 운의 흐름이 그렇다는 걸 참고만 하면 된다, 고 하셨는데요. 편차가 심한 저 신뢰도 또한 크게 과장되어 있다고 봅니다. 

 

만약 제가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는 역술인이고 정확도를 크게 올리고 싶다면,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 뭐라고 적으면 좋을까요?

 

"매사에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상책이다." 

"즐거움을 좇기 보단 인내하는 게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아마 저렇게 적으면, 많은 사람들이 그럴듯하게 여기지 않을까요?

 

3. 오늘의 운세가 만들어지는 원리

 

명리학은 연주, 월주, 일주, 시주, 이렇게 네개의 기둥, 즉 사주팔자를 세운 후

오행의 상생상극, 억부, 조후, 대세운의 흐름 속에서 오늘의 운세(일진)를 종합적으로 살핍니다. 

 

명리학은 연주, 월주, 일주, 시주 네 개의 기둥을 세운 후 각 글자들의 관계를 살핀다/ 사진=철공소(강헌의 좌파명리학) 만세력 

 

하지만 신문 코너의 오늘의 운세는 명리학과 달리 여덟 글자의 관계를 보는 게 아니라 고작 출생연도에 해당하는 간지(干支)와 각 날짜의 일진(日辰)만을 따집니다. 여기에 역학가마다 본인이 천착해온 기문둔갑, 주역, 자미두수 등을 겸한다고 해도, 당연히 지금의 명리학의 정확도에 비하면 정확도는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오늘의 운세는 당사주에 기반하고 있기도 합니다. 당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사주가 당사주인데요. 사람의 운명이 12개의 별자리에 의하여 좌우된다고 본 당사주는 띠가 무슨 별자리에 해당하는 지를 가장 중요하게 살핍니다. 원숭이 띠는 총명하고, 호랑이 띠는 대범하고, 소띠는 근면성실하다, 는 식의 설명들 또한 당사주에서 파생된 설명입니다. 

 

당사주 또한 학문적인 근거가 없지는 않으나, 단식적으로 인생 전체의 흥망성쇠를 우선 살피기에 운세판단엔 크게 유용하진 않습니다. 

 

4. 오늘의 운세를 대하는 바람직한 자세

 

저는 오늘의 운세 코너를 연재하는 역술가 분들을 폄하하지 않습니다. 신문에 연재하시다 보면 안 맞는다고 항의하는 독자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분들도 고심해서 한 줄 한 줄 적어나가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정성들여 적은 한 줄의 글들이 누군가에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신문에 적힌 오늘의 운세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만약, 오늘의 운세에 기분 좋은 글이 적혀있다면 내게 주어진 하루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소중하게 보내면 되지 않을까요?

 

반대로 오늘의 운세가 안 좋게 적혀있다면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 유연하게 대처하면 될 것 같습니다.

 

5. 끝으로

 

신문에 있는 오늘의 운세는 어디까지나 즐거움과 재미를 위한 신문사의 팬서비스입니다. 따라서 과하게 집착하기 보단, 하나의 참고사항으로 여기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운세를 해석하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입니다. 이를 잊지 않고, 신문에 기술된 오늘의 운세가 좋든 나쁘든 내게 주어진 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명리를 보다 쉽게" 초코명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ps: 해당 포스팅과 관련된 내용은 유튜브에도 영상으로 올라가 있습니다.

 

<신문에 적힌 오늘의 운세는 왜 안 맞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sQPWc7x35ng&t=16s